처음에 너무 큰 목표를 세우면 사실 좀 지치기 마련이다.
지금 이거 안지킨다고 나중에 뭐 얼마 차이나겠어? 이런 심정...

가장 큰 목표을 달성하기전 여러개의 중간 목표를 세운다.
이것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겠다.

나의 경우는 출근을 위해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는 강행군-_-을 두어달 정도 하고 나서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회사 근처에 원룸을 얻었다. 그때 시세가 대략 전세 3천~3천5백. 일부는 집의 도움을 일부는 어머니 친구분의 도움을 받고 일부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해결했다. 
그 때 부터 나의 중간 목표는 정해졌다. 마이너스 통장 숫자 줄이기와 빚 갚기. 급여통장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만들었으므로 급여가 들어오는 족족 마이너스 금액이 줄어든다. 그리고 매달 30~50만원씩 그때그때 상황마다 어머니 친구분의 돈을 갚아나갔다.(부모님은 이자를 받지 않으셨다. 부모님 입장에선 자기자식 원룸도 못해준다며 미안한 마음이셨나보다.)

밥은 아침.점심.저녁 전부 사내식당에서 해결. 용돈은 학생때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빚 갚는다고 아무것도 안쓰고 생활하면 회의가 들 수도 있다. 단시간내 해결되는 목표가 아니므로 길게 가려면 페이스를 지켜야한다. 어차피 학생신분을 벗어난지 몇달 되지 않았을 때이므로 학생때 용돈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취직했다고 소비를 늘리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 억울(?)하기도 했지만 어쩌겠는가.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것을...

다만 필요없는 지출은 철저히 통제했다.
가장 대표적인게 옷. 그리고 은행 수수료. 연구직 특성상 정장을 입을 필요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학생 때 입던 옷을 그대로 입었고 수수료의 경우는 일단 업무시간외에는 cd기를 이용하지 않았다. 이를 위해 항상 비상금은 지갑에 넣고 다녔다. 그리고 당시에 있었던 국민은행 e통장.등을 이용해서 타행이체가 발생하는 경우의 수수료도 무조건 0 으로 했다.

통장정리를 하면 찍혀나오는 마이너스의 금액이 줄어들면서 조금씩 가시적인 목표가 눈에 들어왔다. 빚도 재산이다라는 말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다. 빚이 있을때 그것을 갚게 되는 노력이 0 에서 시작해서 모아나가는 노력보다 좀 더 절박하다.

그리고 자동으로 30만원씩 빠져나가던 HSBC 은행에 있던 인도 주식형 펀드. 내가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환매를 좀 더 미루었을텐데. 30% 이상 수익이 나서 돈을 뺐다...빚도 남았는데, 환매욕구를 참을 수 없었다.
(내가 빠져나온 이후 펀드 붐이 일어 두배는 더 올랐다. 부자들이 부자가 되는 이유는 시간이 자기 편이기 때문이란걸 느꼈던 한번의 사건.)

이 1년을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야근도 많이 하고(2시간하면 만원) 특허도 열심히 쓰고(당시에 회사가 잘 나갈때라 특허 많이 쓰라고 밀어주는 분위기. 대략 분기당 100~200만원씩 특허관련 수입이 들어왔다)

종자돈을 모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절박함' 인것 같다. 사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돈이면 사고 싶은것을 사는게 보통의 사람 아니던가. 이번 2편의 제목. 나 자신이 차곡차곡 모을 자신이 없으면 - 몇백만원 모아지면 바로 여행가는 사람 꽤 많이 봤음 - 자기자신을 구속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지만 사실 좀 측은하긴 하다.


이렇게 1년여를 모으던중 행운이 하나 돌아왔다.
(3편을 빨리 보고 싶으시면 추천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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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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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웅 2009/07/17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

  2. BlogIcon 라이너스™ 2009/07/18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인데요^^
    3편을 보고싶어 급추천하고갑니다.ㅎㅎ
    주말 잘보내세요~

  3. BlogIcon 라라윈 2009/07/24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돈을 잘 굴리시는 분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그런 '여유'가 큰거 같아요.... ^^

    • BlogIcon 파이프라인 2009/07/24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짜 조급히 해야할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잘 구분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장 급하게 먼저 할 것은 쓸데없는 지출의 통제인데, 보통 주식을 사놓고 거기에 매여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ㅎ
      라라님은 사놓고 잊어버리는 편이라고 하시니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합격이신듯^^

  4. 재테크중독 2009/08/30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 초반이라면 돈을 모아서 해외여행을 가는데 사용하는것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20대 초반이 아니라 30대 안팎의 나이라면 그럴 기회조차 아껴야하는것이 사실이지만요 ㅠㅠ
    저는 현재 23살 4천만원의 돈을 모았는데 더 나이들면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점점 없어질것만 같아서
    내년에 유럽여행을 다녀올까합니다^^

    • BlogIcon 파이프라인 2009/08/30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23살에 4천만원.이라..일단 무슨일 하시는지가 궁금하네요..(전 그시절즈음이면 군대에 있었는데.) 해외여행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30대이긴 합니다만. 대학교때 알바비 모아서 유럽여행갔다온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여행같은게 자신한테 줄 수 있는 선물일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4천만원 연복리 10%를 달성할수 있다고 하면. 제 나이쯤 되면 1억이 넘겠네요.^^ 행복한 부자되시길 바랍니다~